안녕하세요. 사악한 물방개입니다.
친구가 성격 테스트 어플에 제 이름을 넣어보고는
‘참으로 용한 어플’이라며 결과를 보내줬어요.
절 만나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사악하지 않습니다.
물방개의 오라픽스 치아교정 후기
∼ 32. 충치 천만 원! ∼
지난 월치료는 처음 보는 분과 함께 했습니다.
그동안 못 본 건지 아니면 새로 온 분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저는 처음 보는 분이었고, 이분이 제 치아를 봐주셨어요.
유니폼을 봐선 치위생사 언니는 아닌 것 같았는데
실장님인가… 왜 처음 보는 분 같지….
이분에 대해 이렇게 몇 줄씩 적는 이유는
제 치아를 보며,
“양치 좀 잘하셔야겠어요. 교정 끝나고 천만 원 쓰시게요?”
라고 했던 그분의 말 때문입니다.
오라픽스치아교정이든 일반 치아교정이든
치아교정을 하는 동안은 충치 발생률이 높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물론 교정 기간에도 변함없이 관리를 잘하는 분도 있겠지만
저보다 먼저 교정이 끝난 친구들의 말을 들어봐도
크고 작은 충치가 생기는 건 비교적 흔한 일인 것 같더군요.
지금까지 제가 쓴 후기를 읽은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치아교정 초기부터 양치에 대한 지적을
아주 많이, 상당히, 정말 많이 받았던 환자입니다(지금도…).
살면서 양치에 대한 고민을
진짜 이때만큼 심각하게 해본 적이 없었을 정도였어요.
지금도 종종 ‘이 부분은 좀 더 신경 쓰세요∼’같은 말을 듣지만
한 번씩은‘많이 나아졌다 ’는 말도 들어 여전히 노력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양치에 대한 지적을 들으면서도
아주 약간이나마 안심 아닌 안심을 할 수 있었던 부분은
바로 충치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었어요.
월치료 때마다 한 번씩 ‘충치 있나요?’하고 질문한 적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아뇨, 충치는 없어요.’라는 대답을 들었기 때문에
내심 ‘(양치는 못하지만)심한 충치는 없나보다…!’하고 있었단 말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겪고 생각하던 상황에 갑자기
“교정 끝나고 천만 원 쓰시게요?”
라는 말을 들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요. 당혹스럽다고 해야 하나….- -
물론 이분이 악의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는 건 압니다.
말투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저 또한 이분에게 인간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느낀 건 아니에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이때까지 충치 유무를 물어봤을 때 없다는 대답만 들었던 상황에서
갑자기 저런 말을 (천만 원 언급과) 들으니 황당했다는 겁니다.
저: “……저 충치 있나요?”
그분: “지금 보이는 것만 4∼5개 되는데요?”
…….
그러자 이때까지 들은 대답은 어떻게 된 건지 생각이 복잡해짐.
+ 여기에 천만 원이라는 단위가 가져다주는 충격.
+ 천만 원어치의 충치가 하루아침에 생겼을 리는 없다는 생각과 함께
+ 가끔 치아가 욱신거렸던 게 충치의 영향이었나? 하는 의구심.
그분이 가고 평소 자주 봤던 치위생사 언니를 만났습니다.
저: “언니, 저 충치 있다고 들었는데….”
언니: “아… 있긴 있어요. 으음….”
..- -?..
없다면서요….
없다매….
그 액수가 겁주려고 한 말은 아닌 것 같았는데요, 언니….
여기까지 쓰고 보니 후기가 후기 아닌 것 같군요.
그런데 정말 생각나는 게 ‘충치 천만 원’ 밖에 없다….
아랫니들.
윗니들.
아, 한 달 내내 고무줄 빡세게 걸었던 게 표가 났는지
원장님께 ‘진짜 열심히 건 것 같다 ’는 칭찬 아닌 칭찬을 들었습니다.
머릿속은 천만 원으로 가득 차있었지만….
덧붙여 트라이앵글도 꽤 좁혀졌어요.
이건 사진 올릴 때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정말 좁혀진 게 보여요.
…….
하….- -
천만 원만 떨어졌으면 좋겠네요.
심경이 복잡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