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 천식 진단을 받고 치료에 힘쓰고 있는 물방… 콜록!
곰도 때려잡을 것 같이 생겼지만 놀랍게도 병약한 물방개입니다.
척추 근육에서 시작해 무릎, 각막, 위장까지 다사다난하네요.
그래도 감기 외의 기관지병은, 그것도 천식 진단은 처음이라 놀랐습니다.
기침이 한 달하고도 5.5일째 멈추지 않고 있는데
새벽마다 ‘쿠훌럭! 커헉! 크허억!’ 따위의 소리로 민폐 끼치는 중이네요.
이렇게 된 거 병약 미소녀 설정으로 가고 싶지만 별명은 투견인 여자….
아무튼… 이런 몸으로 열심히 후기를 쓰던 지난 일요일 밤,
후기 막바지에 이르러 갑자기 저를 덮친 인터넷 불통으로 모든 작업을 날리고
화병으로 피 토하듯 기침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가(분노의 알고리즘)
어제 기사님을 불러 불통의 원인을 해결하고 다시 후기를 적고 있습니다. 큽….
물방개의 오라픽스 치아교정 후기 15. 길고 길었던 월치료.
6월 월치료는 와이어 교체와 고무줄 거는 게 전부였는데
이게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점심 먹기 전 병원에 도착했음에도 병원에서 제일 늦게 나왔습니다.
작업이 길어진 이유는 후술하기로….
음, 일단.
지난 달 빠졌던 스크류를 다시 심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아요(아마도).
대신 오른쪽 윗 송곳니와 아래 작은 어금니에
짱짱한 고무줄을 걸고 있기로 했습니다.
원장님께서 말씀하시길,
‘꼬박꼬박 안 하면 다음엔 입천장에 스크류를 심어야 한다’고….
….
고무줄은 밥 먹을 때, 양치할 때를 제외하면 항상 걸고 있어야 합니다.
바로 이 고무줄.
전에 했던 고무줄과 다를 게 없어 보였는데
생각과 달리 심하게 안 걸려서 할 때마다 낑낑거렸네요.
(기침하다가 고무줄 튕겨내기도 여러 번)
그리고 윗니의 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6월 월치료가 오래 걸린 이유…! -_-
원래 교체하려던 건 와이어 중에서도 가장 굵은 모델이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전 와이어를 빼는 과정에서
왼쪽 맨 끝 어금니 브라켓이 떨어지는 바람에 새로 붙이고(이유1),
본격적으로 새 와이어를 브라켓 사이로 넣기 시작했는데
이게 안 들어가.
천천히 넣어도, 조심조심 넣어도, 정말 뭔 짓을 해도 안 들어가고
들어가다 막히고 들어가다 막히고의 반복이 이어짐(이유2).
언니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어쩐지 나는 잠까지 오기 시작했다….
(기력이 쇠하면 수면상태에 빠지는 인간형)
결국 가장 굵은 와이어는 아직 무리인 것 같다는 원장님의 판단하에
이전과 같은 사이즈의 새 와이어를 조금 더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와이어를 넣는데,
이번엔 조금 전에 새로 붙인 브라켓의 반대편 브라켓이 심상찮음.
오른쪽 맨 끝 어금니 부근에서 와이어가 계속 막히더라고요.
언니: ‘?’
물방: ‘?’
자세히 보니 오른쪽 맨 끝 어금니 브라켓이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건 찌그러졌다기 보단
오라픽스 치아교정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물방개의 구강이
덧니와 덧니의 항연이던 그 때,
와이어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일부러 약간 찌그러뜨려 놓았던 브라켓이
지금은 치아가 펴지면서 들어갈 수 없게 된 걸로 알아요.
뭐가 어쨌든 찌그러진 건 맞으므로 이것도 다시 작업 들어감(이유3).
여차여차 와이어 교체가 다 끝나고 한숨 돌리려는데 갑자기,
언니: “어? 와이어 뒤집어 넣었나?”
물방: “?!”
언니: “어, 잠깐… 와이어 뒤집어서 넣은 것 같은데….”
물방: “엥? 잠깐만요, 와이어도 방향이 있어요?”
언니: “(다른 치위생사 언니를 부르더니)
이거 빨간 점이 위로 오는 게 맞지? 맞잖아.”
물방: (주위를 둘러봤다가 나밖에 없는 걸 알고 놀람)
그리고 확인을 위해 브라켓을 다시 하나하나 여는 언니…! (이유4)
…?!
언니: “휴, 그래… 내가 이런 실수를 할 리가 없어… 그럼….”
물방: “언니도 힘드셨나봐요….”
저 깨진 부분은 볼 때마다 맘이 아프네요. 어떻게 좀 안 되려나….T T
사진 편집하다가 방금 봤는데,
저거 지난 달 그거랑 같은 것 아닌가? 뭐 낀 것 같은 저거….
이번에 가면 잊지 않고 꼭 물어봐야겠습니다. 뭐지? -_-
그렇게 긴 월치료가 끝나고(..-_-..)
아랫니 사이에 생긴 치석을 제거하고 왔습니다.
치석이 야악간 생겼는데 이게 무지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요 부분만 스케일링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쭤봤는데
언니가 흔쾌히 알았다며
한 김에 전체적으로 가볍게 스케일링해 주셨음!
이전에 비하면 양치가 정말 정말 많이 좋아졌다며 칭찬받았네요.
좋아,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만 하면…!
* * *
덧붙여 이날 병원에서 들은 내용인데,
와이어 교체는 월치료마다 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전 지난 5월 월치료를 제외하면 그동안 매달 와이어를 교체했기 때문에
(후기에 빠짐없이 나오는 내용이기도 하고)
원래 와이어 교체는 매달 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허허.
치아의 상태와 움직임에 따라 와이어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바꾸거나,
치아교정의 진행상황에 맞게 교체한다고 하네요.
* * *
아무튼 양치의 개운함을 알아가는 요즘입니다. 치간칫솔 짱….
모니터에 침이 많이 튀어서 후기는 여기서 줄일게요.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기침이 2주 이상 가면 꼭 병원 가세요. 그거 감기 아님.-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