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월치료부터는 새로운 치위생사 언니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깜박하고 성함을 안 여쭤봤네요.
‘조금 있다 오시면 명찰 보고 기억해둬야지!’ 했었는데,
어쩐지 진료의자에 눕는 순간부터 정신과 시간의 방 수련이 시작됩니다.
다음 월치료 땐 잊지 않고 명찰 보고 오겠습니다.
안경 쓴 새 치위생사 언니,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아, 전 혼내도 됩니다.
물방개의 오라픽스 치아교정 후기 11. 잇몸염증, 긁어내지 않겠는가. ![]()
이날은 스케일링과 와이어교체에 앞서 잇몸염증부터 긁어냈어요.
사실 월치료를 위해 치과에 가기 전부터
오른쪽 아래 어금니 부분이 심상치 않다는 건 저도 알고 있었죠. 후후.
오른쪽 아래 어금니에서 뭔가 까끌까끌한 게 혀로 만져지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전 여기에 이물질이 낀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양치질에 치실, 치간칫솔까지 다 써도 나오는 게 없음. 뭐지?
가뜩이나 잇몸 잘 붓는데 들쑤시기까지 하니 피만 홍수처럼 쏟아지고
(뭐만 하면 피의 홍수요, 피의 바다…)
까끌까끌한 무언가는 계속 느껴지는데 나오는 건 없으니
결국 아픈 건 둘째 치고 이 무언가가 심하게 거슬려 어떻게든 하고 싶더라고요.
이 상태로 일주일을 넘기니 스케일링이 기다려질 정도였습니다.
잇몸염증은 몇 달 전에도 한 번 긁어낸 적이 있는데,
그땐 원장님께서 갈고리 모양의 무시무시한 도구를 가져와
마취도 없이, 무려 수작업으로 염증 조직을 하나하나 긁어내서
‘으아아ㅏㅏㅇ아아ㅇㅏ! -_-’ 했었거든요. 물론 입 밖으로 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시원해….
저번처럼 마취 안 하고 똑같이 수작업으로 하는데 시원해….
저 갈고리가 내 잇몸을 마사지해주는 것 같아….
조, 좋다, 이거…. -_-
그렇게 고통과 함께 한결 개운한 변태 같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오래전부터 싹을 보인 제 정체성이 여러모로 드러나고 있네요.
저 빨간 동그라미 부분에 염증이 생겼었습니다.
잇몸염증을 긁어낸 후 원장님께서 아랫니 스케일링도 해 주셨습니다.
원장님께 스케일링 받는 건 처음이었는데 전혀 아프지 않아서 놀랐어요.
양치질에 대한 말씀은 여전했지만…. 1% 정돈 나아진 것 같네요. 1%….
잇몸염증 제거와 아랫니 스케일링을 마친 후에는
위아래로 땜질 가득한 치아에서도 꽤 긴 시간을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던
브라켓 중 하나, 작은 어금니 브라켓을 다시 붙이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 부분의 브라켓이 흔들리더라고요.
이런 치아에서 10개월 넘게 잘 버텨준 게 신기할 정도였는데….
혹시 이건 오라픽스치아교정의 힘인가….
브라켓 부착은 안경 쓴 친절한 치위생사 언니가 꼼꼼하게 해주셨습니다.
이날부턴 치아교정 와이어를 척 보기에도 굵은 걸로 교체했어요.
얇은 와이어로 치아교정을 오랜 시간 진행하면
잇몸뼈가 녹는 과정에서 잇몸이 더 약해지고 더 내려가는데,
저는 가뜩이나 약한 잇몸이라 부담도 두 배라
더는 얇은 와이어를 사용하지 않는 게 맞다고 하시더군요.
정확한 사이즈는 기억나지 않지만
와이어를 교체하는 그 순간부터 ‘조인다! -_-’ 는 느낌이 팍 올 정도의 와이어였습니다.
나중에 거울 보니 그야말로 철길 깔아놓은 느낌.
확실히 조임이 세긴 했지만, 예상 외로 고통은 없었네요.
아니면 고통이 없는 건가, 내가 고통에 익숙한 몸이 되어버린 건가….-_-
굵은 와이어교체 후 상태를 조금 지켜보자고 하여
2주 뒤 다시 한 번 병원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순살인 줄 알고 주문한 교촌살살치킨이
알고 보니 순살이 아니라 쌀가루로 튀겨서 살살(쌀쌀)치킨이었다는
저의 야식후기를 남기며 후기를 마칩니다.
순살치킨이 아니라 쌀치킨이라서 살살치킨이래요. 이런 쌀!
비주얼부터 뭔가 비호감…. 역시 치킨은 시장통닭이 최고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