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면과 상극인 피부를 가지고 있음에도
라면 사랑! 을 외치며 점심엔 너구리, 저녁엔 무파마 끓여 먹었다가
무려 6주 동안 홍반 달고 지냈던 물방개입니다.
말이 6주지, 45일이 넘도록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결국 지하철 타고 피부과 전문의까지 만나고 왔네요.
라면 두 개에 피부 잃고 시간 잃고 돈도 잃음(...).
피부는 (거의 유일한) 내 자랑이었는데…! 코 모공은 제외하고…!
결국 독한 맘 먹고 3주 가까이 라면 끊고
물, 밥과 반찬, 비타민과 오메가3으로 살았더니 피부가 돌아왔습니다.
이번 일로 라면은 제게 해악이라는 걸 완벽하게 절감했네요.
인스턴트 라면 두 개에 6주를 날릴 줄이야….
물방개의 오라픽스 치아교정 후기 8.
~ 양치질에 대한 고뇌(2) ~
부제: 양치… 양치란 무엇일까요….
12월 18일, 6주 만에 치과에 방문했습니다.
(홍반이 없는 깨끗한 피부로 선생님과 언니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쩐지 양치 문제로 또 혼날 것 같은 예감 아닌 예감이 들어
조금이라도 덜 혼나려고(-_- 도넛을 뇌물(-_-로 가져갔는데 역시 혼났네요.
늘 하던 대로 스케일링 후 새 와이어로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졌는데
그날따라 스케일링이 참 아프더라고요. 잇몸에 살짝만 닿아도 욱씬욱씬.
오라픽스치아교정 이후 10개월 동안 받은 스케일링 중 가장 아팠습니다.
그러나 제가 잘한 게 없다는 걸 자각하고 있기에(...)
진료의자에 누워있는 동안 다시 한 번 제 양치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네요.
양치… 양치란 무엇일까요….
평생 목욕 세 번 하고 이 더럽게 안 닦았다는
프랑스의 왕, 루이 14세가 혹시 내 전생은 아니었을지 의심해봅니다….
바로 이 분 말이지….
그러고 보니 루이 14세의 치세는 치아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생각했던 시대라
이를 와장창 뽑고 입천장을 불로 지져
구강을 비우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던 때였단 말이죠….
......
그건 아니겠지…. 전 목욕 좋아합니다.
더 알 수 없는 건,
앞니를 가장 열심히 닦았는데 그 앞니가 가장 심각했다는 겁니다….-_-
이쯤 되면 그냥 양치의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밖엔….
늘 하는 생각이지만 결국 이날도 더 신경 써야겠다는 반성과 자책의 시간이었네요.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애기 칫솔로 한 개 한 개 공들여야겠어요. 부끄럽다….
언니: “방개 씨… 이 진짜 잘 닦아야 돼. 치아 탈회 됐어….T T
* 탈회: 치아표면이 하얗게 부식되는 것.
당분과 산도가 높은 음식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그리고 이가 제대로 안 닦일 때 생김.
아무리 봐도 후자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에 나도 울고 언니도 울고 치아도 울었다.

어쩐지 눈물이 난다….
앞니 사이에 빈틈이 생겼습니다. 저 부분은 치간칫솔 무지 잘 들어가요.
문제는 다른 곳엔 안 들어간다는 겁니다(...).
그렇게 스케일링이 끝나고 와이어를 새로 교체했습니다.
저번 월치료 때는 탄성이 강한 소재의 와이어를 사용하여 최대한 약하게,
치아와 잇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절해 잇몸이 더 내려가는 걸 방지하고자 했는데
이번엔 좀 강한 와이어로 교체한다고 하셨네요.
(순간 양치 제대로 안 해서 걍 아프게 막 가시려는 건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랫니 와이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아래 어금니 브라켓이 한 개 떨어졌습니다.
위에서 말한 치아 탈회의 원인도 있다고 하네요. 잘한 게 없다(2).
떨어진 브라켓을 다시 부착할지 말지 원장님과 언니 사이에 잠깐 대화가 오가다가
원장님께서 떨어진 안쪽 어금니 브라켓은 다음 내원 때까지 그냥 두어도 괜찮다고 하셔서
다시 붙이진 않았습니다. 괜찮겠죠. 원장님을 믿으니까…!
▼ 이날의 포토 ▼
1. 오래 전에 뺐던 작은 어금니의 빈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2. 탈회 된 치아가 보인다.
3. 으엉.
정말 발치했던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네요. 봐도 봐도 신기하네요.
이 사진 찍을 때 저만 아픈가요?
작은 입이라 사진 찍을 때마다 말 그대로 입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낍니다.
......
양치 잘 할게요.
......
이제 곧 크리스마스네요. 기분이 성탄성탄하군요.
회사에서 성탄 선물로 의자 바꿔준다고 하네요. 기쁩니다.
드디어 제 요추가 편안하게 자리 잡을 수 있겠어요.
대신 한 사람당 7만원 넘기면 안 된다고 하기에
69,900원짜리 의자 골라놓고
결제링크 보내드렸는데 오늘 퇴근 때까지 답이 없으시네요.

59,900원짜리를 했어야 했나….
모두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저도 좀 더 신경쓰려고 합니다. 양치의 뫼비우스! 으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