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갑작스럽게 눈을 다쳐 얼마간 봉사로 지냈던 물방개입니다.
사람은 꼭 어딘가 다치고 상한 뒤에야 비로소 몸의 소중함을 구석구석 깨닫는 것 같네요.
더불어 구멍 뚫린 각막이 얼마나 큰 고통을 몰고 오는지 몸소 느끼고 왔습니다.
어지간한 아픔에도 크게 앓는 소리 낸 적 없던 제가 병원에서 소리를 질렀네요(feat. 욕).
늦지 않게 쓰겠다 다짐해놓고 보기 좋게 왕창 늦은 후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저 오늘 아침에 병원 가요(…). 심히 늦었지만 미뤘다든가 한 건 아닙니다.
이 후기 3주 가까이 더듬더듬 작성한 땀과 눈물의 결실이예요.
정말입니다.
눈 다쳐서 회사도 못 나갔어요. 이번 달 월급 쿠팡 됨…. o<-<
물방개의 오라픽스 치아교정 후기 3. 잇몸치료가 필요합니다.
6월 17일 오후 6시, 예약시간에 맞춰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갈 때마다 느낀 건데 병원 문을 열 때마다 바닐라 향이 나요.
바닐라는 아닌데 꼭 그것 같은 익숙한 향이 난단 말이지요.
이걸 끼워 적는 이유는 그 향이 몹시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향 좋다능….
아무튼 그렇게 접수를 마치고, 진료의자로 안내되었습니다.
익숙한 풍경.jpg
이젠 뭐 무덤덤하네요. 어느 날 원장님께서 몽키스패너 같은 걸 들고 오지만 않으신다면….
한 달에 한 번씩 꼭 뵙는 원장님과 언니(전후기 물광 피부 주인공)의 말에 따르면
제 치아는 꽤나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치아교정 시작한지 이제 겨우 4개월째에 접어들었는데
저 역시 이렇게 빨리 치아가 가지런해질 줄 몰랐네요.
자리싸움에 밀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움푹 들어가 있던 덧니가 어느새 밖으로 나와
다른 치아와 함께 배열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완벽한 건 아니지만 비약적인 발전!
한 달 전 치아와 비교해보자면,
윗니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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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니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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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보이시나요. 한 달 새에 제법 많이 가지런해졌습니다(특히 아랫니가).
대개의 많은 치아교정 병원에서 으레 말하는 기간처럼 저 역시,
‘그래, 치아교정은 적어도 2년이라 했지.’란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치아교정 4개월 만에 이런 변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의미로 놀라울 뿐이었지만,
이런 변화에 대해 그저 놀라움 반 설렘 반 두근두근하던 저와는 달리
원장님께선 제 치아를 보시고 어! 하는 제스처를 취하시더니….
원장님: 잇몸이….
물방개: ..?..
원장님: 잇몸이 너무 약하셔서….
[SYSTEM] 물방개 님의 잇몸이 아래로 쑥쑥 내려앉고 있습니다. 뼈도 비칩니다.
뭣?
잇몸이 왜 아래로 쑥쑥 내려가요? 치아교정과 잇몸 내려앉는 게 무슨 관계죠?
라는 분이 한 분쯤은 계실지도 모른다는 전제 하에 적는 치아교정 이해상식▼
치아교정의 원리부터 알아봅시다.
치아교정장치(브라켓 등)를 이용하여 치아를 이동시키면
이동하는 방향의 치아를 둘러싼 뼈가 세포에 의해 녹아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반대 방향으로 이동을 한 부위는 세포에 의해 새로운 뼈가 생성되지요.
이러한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치아가 정상범주로 이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정리하자면, 치아가 교정기에 의해 당겨지며
잇몸뼈들이 녹고 다시 생성됨을 반복해 모양이 바뀌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우린 이 모양이 바뀌는 시기에 맞춰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지요.
한 달 새 조금씩 바뀐 모양에 따라 브라켓과 와이어를 정비, 교체하여
다시 정상적인 범주 안으로 잇몸뼈가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치아교정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내용과 인터넷에서 찾은 내용을 정리해보았는데
다 쓰고 읽어보니 제대로 쓴 건지 의문이….
※내용 중 오류 있다면 지적 바랍니다. 글 가감만 반복하니 저도 헷갈리네요(…).
아무튼, 이런 치아교정의 원리에 의해 제 잇몸뼈가 녹음▶생성▶녹음을 반복하던 중
빈약하고 연약했던 제 잇몸이 많이 내려앉은 것 같았습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칫솔질로 인한 잦은 치석 생성으로 이미 많이 내려간 잇몸인데(…)
이게 조금 심한 상태였는지 치아 뿌리까지 살짝 비쳐 보여 문제가 되었던 듯 합니다.
▼문제라고 생각되는 아랫니 뿌리. 희끄무레하게 비치는 게 보이지요.▼
그나마 400픽셀로 줄여서 이 정도지, 이 새벽에 원본 2000픽셀로 보면 무섭습니다.
이렇게 (더) 약해진 잇몸 상태를 생각지 않고 치아교정장치를 유지하면
잇몸이 내려앉다 못해 잇몸뼈까지 와장창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무리가 덜 가는 바이오포스라는 와이어를 사용…하기로 했다가 나이타이라는 와이어로 바꿨습니다.
바이오포스는 앞에 설명한 그대로, 잇몸에 무리가 덜 가는 와이어라고 합니다.
바이오포스, 치아교정 바이오포스, 교정장치 바이오포스, 바이오포스 와이어 등 별 검색어로 찾아봤는데
자료도 별로 없을뿐더러 제가 보기에 어려운 말들이 많아 접었네요(원장님….).
하지만 나이타이에 대한 정보는 많이 찾아서 설명할 수 있다능! 이건 이사모에도 나와 있는 정보라능!
이사모 와이어(Wire) 관련 게시글 보기: http://www.esamo.co.kr/318965

나이타이 와이어
나이타이 와이어는 주로 초기의 치아 배열을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나이타이는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하나는 형상기억이라는 특성, 그리고 엄청난 탄성입니다.
탄성력이 강하고 좋기 때문에 이상적이고 지속적인 치아이동을 가능하게 해 주지요.
다만, 이 유연한 탄성과 형상기억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한 번 구부러지면 다시 복원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강한 힘으로 치아 뿌리를 이동시키는 경우가 아닌,
지금처럼 약해진 잇몸과 걱정 되는 치아 뿌리에 무리를 덜 주기 위한 방안으로는 딱 좋지 않나요.
모르긴 몰라도 적당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 껄껄.
~ 이 날의 에필로그 ~
사진까지 다 찍고 나오는데 인포의 예쁜 언니가 뭔가를 줬음. 열어 보니 진료의뢰서임.
잇몸치료가 필요하니 다음 월 치료까지 잇몸 보는 치과에서 치료받고 오라는 내용.
그런데 치료 못 받았어요. 집 주변, 회사 주변 다 찾아봐도 잇몸 보는 병원이 음서서(…).
그래서 7월 13일에 다시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이날은 브라켓에 고무줄 걸었어요.
물광 피부의 언니가 와이어도 깨끗하게 갈아 끼워 주시고…, 아, 이 분 성함 이제 압니다.
숙희 언니?
ㅋㅋㅋㅋㅋ
☆★물! 광! 피! 부!★☆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장님만큼 좋은 분입니다. 친절하고 유머도 있으세요. 물론 이분은 제가 힘들겠지만(…).
오늘 병원갈 때 배스킨라빈스 하나 사 들고 갈게요. 이번엔 안 까먹고 사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눈 다치고 봉사 되었다가
겨우 되살아난 물방개의 최근 근황 올리며 후기 마칩니다.
날이 밝아오고 있네요. 껄껄. 3시간만 자고 병원 가야징….^0^
남자가 여장한 것 같다는 사진.jpg
머리 기르고 화장해도 안 될 놈은 안 되나 봅니다.

조만간 그 잇몸치료 후기가 올라올 겁니다.
원장님께서 양치 제대로 안 한 벌이라고 하셨, 큽….
뭐랄까, 바늘로 잇몸 긁어내는 느낌입니다.
크흐 막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미닌~~~한 분위기 쩌시는데 걍 겸손하신거 같네영 으흐
어서 봉사 신분 탈출하시길 ㅠㅠ
헙..저도 ㅠㅠ안그래도 이가 시려져서 너무 잇몸 걱정 많이됫는데 물방개님후기읽고 많이 배워가요..ㅠㅠ 또다시 잇몸뼈 확인하러 가야겠다능..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