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한 지 3개월째에 접어들 무렵 이사할 시기가 되어
3월 한 달 동안 급히 새집을 알아보느라 무척 정신없었습니다.
그리고 3월 말, 겨우 괜찮은 집을 찾아 가계약을 했는데…!
짐 싸고 이사 이틀 앞둔 시점에 모종의 상황으로 계약PAGI★
컴퓨터 앞에 앉아 후기를 쓰긴커녕 경찰 아저씨 앞에 앉아 사유서 쓸 뻔했네요.
그 모종의 상황이라는 게 참 절묘하고도 기가 막힌지라(...).
당시 느낀 기분을 떠올리니 갑자기 위산이 역류하는 것 같군요.
다행히 하늘이 돕고 사람이 돕고 독사 같은 마인드가 도와
지금 이렇게 컴퓨터를 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가까스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큽.
하여, 실로 오랜만에 쓰는 글이긴 하나 제 본분은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양악수술 후 변한, 그리고 변하고 있는 제 얼굴을 보면서
이 변화를 후기에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몇 번씩 고민했었지요. 그도 그럴게,
전 매일 보는 얼굴이라 그런지 변화를 잘 모르겠어서(...).
어쩌다 지인들을 한 번씩 만나면 “붓기 많이 빠졌다!” 라는 말을 듣는데
전 ‘다이어트 정체기’ 같은 느낌입니다. 빠지는 속도가 더딘, 혹은 멈춘 느낌?
물론 수술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빠지긴 했어요.
정말. 많이 빠지긴 했습니다.
다만, 인중과 상악 붓기는 여전해서 입술이 안 모아져요.
옆에서 보면 좀 더 잘 보이는 붓기.
덧붙여 잘 먹고 다녔더니 몸무게도 복구되었습니다.
지난 일요일(14일)이 양악수술 한 지 넉 달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시간 참 빠른 것 같아요. 석 달 열흘이면 곰도 사람으로 만든다는데. 껄껄.
비록 곰은 여자가 되는 데 성공했고 전 여전히 부어있습니다만(...).
위에서 ‘정체기’라고 표현한 것처럼 양악수술 붓기는 쉽게 안 빠집니다.
잔 붓기까지 다 빠지는데 3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는군요(원장님 말씀).
저도 볼과 턱 끝 등 눈에 띄게 부어있던 큰 붓기는 대충이나마 빠졌지만
인중과 상악(위턱) 쪽의 붓기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립스틱 바르고 빰빰 하는 게 안 돼요. 빰빰!
왜냐면 인중 붓기 짱이라 입술이 안 모이거든….-_-
지하철에 걸린 성형외과(또는 클리닉) 비포&애프터에 넘어가지 맙시다.
이전 후기에 적었듯, 양악수술을 그저 단순 미용(성형)을 위해 실행하는 건
‘양악수술’이라는 본래 치료목적에 어긋나는 섣부른 판단이라고 봅니다.
※ 알아두기 ※
양악수술은 엄연히 치아의 잘못된 교합과 주걱턱, 안면 비대칭, 혹은 턱관절장애 등
구강상태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게 목적인 치료라는 걸 알아둡시다.
아울러 보통 큰 치료가 아닐뿐더러 전체적인 구강 내외를 다루는 과목이므로,
양악수술을 해야 한다면 미용을 위한 성형외과가 아니라
구강외과 또는 악안면외과 전문의가 있는 치과(대학병원 포함)로 가야 합니다.
음…. 여기까지가 제 최근 근황 겸 양악수술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고,
오늘의 본론 주제는 바로 「치아교정」입니다.
집 알아보러 다니랴, 짐 정리하랴, 일하랴, 계약파기 극복하랴(...),
정신없이 바빴던 3월. 그 둘째 주 금요일에 드디어 치아교정을 시작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늦어도 2월 중순엔 치아교정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수술 후 입이 잘 벌어지지 않아
입과 턱 운동을 위해 한 달 정도 미룸.
한 달 후 입이 벌어지나 했더니
오른쪽 윗어금니에서 대왕 충치(!)를 발견.
★이 생각지도 못한 복병 때문에 당시 브라켓은 아랫니에만 붙였지요.
더불어 충치치료에 또 한 달 소요….-_-
다음 내원은 5월입니다. 그땐 윗니 브라켓을 마저 붙일 수 있겠Gee?
물방개의 오라픽스 치아교정 후기 1. 아랫니만.

어서 와, 치아교정은 처음이지?.jpg
사실 전 치아교정이라는 치료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편입니다.
어릴 때부터 “방개는 나중에 치아교정 해야겠구나.” 같은 말을 하도 들어서인지
양악수술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치아교정만이 제가 가진 문제,
즉, 부정교합·덧니·주걱턱·턱관절장애를 한 큐에 해결할 답이라고 여겼으니까요.
수능 직후 친구들이 성형외과를 알아보며 제게도 쌍수를 권했을 때(이것들이….)
“난 치아교정 외엔 바라는 것 없는뎅!” 하고 대꾸했을 정도로
제 구강 난장판을 정리해줄 치아교정만 한다면 딱히 바라는 게 없을 정도였어요.
(당시 치아교정에 대한 내 인식: 스타1 power overwhelming)
이런 의미의 치아교정이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부풀어있었겠어요.
게다가 교정 효과가 높다는 오라픽스 치아교정이라는 것 역시 궁금했던 터.
아파도 견디겠다! 밥을 못 먹어도 괜찮다! 는 기합까지 넣고 병원에 갔으나
진료대에 누울 때까지도 잊고 있던 게 있었으니…, 내 입 크기.-_-


아랫니 사진은 브라켓 다 붙인 후에 찍은 것.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일명 구강 난장판) 제 치아 상태에 대해 말하자면,
1) 덧니가 많고 심하다.
2) 치열이 안 좋다.
3) 잇몸이 많이 내려감.
4) 양치가 힘들다(...).
입니다. 양악수술을 하기 전이었다면 저 상태목록에
3급 부정교합, 주걱턱, 안면 비대칭, 턱관절장애 같은 것도 들어갔을 거예요.
일단 턱의 외형은 수술을 통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주걱턱이 사라졌고, 턱이 들어가 얼굴 길이도 짧아짐!
그리고 무엇보다 ‘교합’이 맞춰졌어요(턱의 교합을 말함).
얼굴 중심선을 기준으로 상악과 하악이 균형 있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동안 교합이 맞지 않는 턱에 맞추어 부정교합으로나마
뭐라도 씹을 수 있게 중구난방으로 엉클어졌던 치아는
이렇게 턱의 교합이 맞춰짐에 따라 오히려 저들의 교합이 맞지 않게 되었지요.
이젠 이 부분을 치아교정으로 하나씩 맞춰가는 겁니다.
어쨌든 덧니도 많고 치열도 심히 들쑥날쑥 이라
많은 치아교정 사례에서 본 것처럼 저도 치아를 발치해야 했습니다.
저는 선수술-후교정 케이스의 환자였기 때문에
양악수술과 치아교정의 연계된 치료 계획이 꼼꼼하게 잡혀있었지요.
해서, 발치하기로 한 소구치(위아래 각 2개씩)는
수술 당일 전신마취로 자고 있을 때, 피난 김에 같이 뽑았습니다.
-_-
정작 저는 잇몸이 비어있다는 걸 수술 끝나고 한참 뒤에야 알았어요.
-_-
으아압아ㅂ브ㅏ아아ㅏ.jpg
브라켓을 붙이기 전 치아를 깨끗하게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일단 치석을 제거하기 위해 간단한 스케일링을 한 뒤,
개구기스러운 기구로 입을 고정합니다.
(‘개구기=아프다’는 인식이 박혔는데 저건 안 아파서 개구기스럽다로….)
그리고 브라켓이 치아 표면에 튼튼히 붙을 수 있도록
표면을 다듬고 건조하게 합니다. 윙….
다듬을 때 뭐가 자꾸 얼굴로 분가루처럼 날리길래 뭔가 했었는데
지금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치아 가루였을 것 같습니다….-_-
그리고 아랫니에 회색의 뭔가를 붙여주셨어요(아랫니 사진 참고).
전 어릴 때 어금니 아말감으로 때운 부분이
혹 교정하는 동안 깨질까 봐 두꺼운 보호구 씌워주신 줄 알았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바이트 블럭’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위아래 치아의 맞물림을 최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맞물림이 심하면 충격으로 장치가 쉽게 탈락할 수 있다고….
(확신은 안 드는군요. 정확히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 부탁합니다!)
뭔가 체념한 상태(...).
드디어 브라켓을 붙입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잊고 있던 고통이 다시 한번 새겨졌으니….
입 크기의 한계 아닌 한계로 양악수술 때도 입 가장자리를 찢었던 저.
아닌 게 아니라 치아교정 때도 어금니에 브라켓을 붙이려면
입을 옆으로 왕창! 당겨야 했어요. 진짜 왕창! 찢어질 만큼!
브라켓을 치아 표면에 접착제로 붙이고 나면
위 사진처럼 그 부분을 레이저로 일정 시간 건조해야 했는데
그 ‘일정 시간’ 내내 입을 당긴 상태! (눈물)
입을 찢었던 앞선 경험이 있던지라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었습니다(...).
나도 나지만 일하는 언니도 분명히 힘들었겠지…. 큽, 고맙습니다.
사진 속 개구기=고통3(...).
1분이 10분 같았던 시간 끝에
브라켓 모두 붙이고 철사까지 연결한 사진.
치아교정에 사용하는 철사는 종류도 굵기도 다양한 것 같더군요.
첫날엔 제일 얇은 굵기의 철사를 썼었는데
저번 주에 오라픽스 치아교정으로 제 윗니 본뜨러 병원에 갔을 땐
6번 철사라는 걸로 교체했었거든요(아래).
생각해보니 저 두 사진은 한 달 사이에 일어난 변화가 되는군요.
매일 양치하면서도 몰랐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비교해보니 기분 탓인가 신기하네요. 변.. 변했지..?
이건 치아교정 첫날 병원에서 받아온 구강 용품입니다.
열어보면 교정용 칫솔(브라켓이 닿는 부분에 홈이 파여있다)과
치간칫솔, 그리고 왁스가 들어있어요.
양치가 평소에도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치아교정을 하고 있을 땐 더 꼼꼼하게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장치 때문에 제대로 닦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면
치아 표면이 부식되거나 충치가 생길 수도 있고
치석이 쌓여 잇몸이 내려앉아 치주질환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전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치과에 갈 때마다 양치에 신경 쓰라는 말을 듣습니다(...).
부끄럽네요.
왁스는 장치물이 입안을 쓸어 상처가 나거나 헤지면
조금 뜯어 장치물에 덮어씌워 주면 됩니다. 그럼 많이 아프지 않아요.
이제 치아교정한 지 한 달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가지런해질 치아가 기대되네요. 양치 좀 수월히 하고 싶습니다.
워낙 어릴 때부터 기대했던 치료라 그런지
힘들다는 생각보단(물론 입 당길 땐 아프다)
원장님과 언니들을 믿고 치료를 잘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네요.
교정인의 길에 들어선 것을 응원해주세요. 모두 모두 파이팅입니다! :D

역시나 빵빵한 우리 물방개님 후기 ^_~
교정 초반에 치아가 볼때마다 고르게 펴지는 걸 보며 신기했던 기억이 나요. 앞니같은 경우엔 작아서 그런가 고르게 펴지는 것도 살짝 당겨지는 것도 진짜 농담 아니라 하루면 달라질 때도 있었어요;;; 치아를 고르게 펴는건 비교적 간단한 치료라고 들은 것 같아요 ' ' / 바이트블럭은 찾아보신 결과가 맞아용- 앞니 맞물림이 깊으면 윗니가 아랫니를 많이 덮어서 아랫니 밖으로 붙은 교정장치를 자꾸 건드리거든요- 말을 할 때나 음식물 섭취 시에나 하루가 치아들이 맞물려지는 횟수는 어마어마할텐데.. 그러다보면 툭 하고 떨어지는 대 참사가.... 물론 더 조심해야했겠지만... (교정 통증 따위 없이 아무렇지 않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어케ㅠㅠ) 그렇게 교정장치를 허구헌날 탈락시킨 상습범 1인입니다... (쿨럭) http://www.esamo.co.kr/543711 ...ㅠ_ㅠ;; 칫솔로 양치질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치간칫솔이 왕이에요! 'ㅅ' b 치간칫솔로 치아 사이사이, 잇몸쪽 들어가는 쪽은 쿡쿡 찔러도 주고, 장치 주변도 양치질로 잘 안되는 쪽은 치간칫솔로 사방을 슥슥슥슥 - 양치질을 할 때 거울을 보고 하는게 좋더라구요. 저도 교정전에는 잘 몰랐는데, 양치질이 잘 되지 않는 치아는 계속 그렇더라구요. 교정 시작하기 두세달 전에 잇몸치료를 크게 받았어서 치실도 챙기고 했었는데... 장치를 붙이니 치실까진 무리더라는 OTL 옆모습 사진은 붓기가 아직이라 크게 모르겠는데 정면 사진은.. 히야 물방개님 예뻐지셨슴돠???? /ㅅ // 히히, 교정장치 다 붙이걸랑 나랑 데이트해줘용 - 3-
우와~ 교정일기가 재밋어요 !ㅋㅋ
물방개님 치료 받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으쌰하셔서 교정치료 화이팅 합시다! 화이팅!^^*
저도 이제 막 교정을 시작해선지!! 완전 공감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수술하실때 발치 다 하셨다는 부분은 정말... 전신마취라서 몰랐다고 하시길래 대단하시면서도 오히려 더 수월할수도있었겠다 싶었어요..ㅎㅎ!!!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더 공감하면서 응원해드릴게요!!ㅎㅎㅎ즐교!!
물방개님그래도붓기많이빠지신듯보여요~~
교정까지하시고 이사까지하시느라 바쁘셨겠네요.ㅠㅠ
이젠 남은교정, 조금남은붓기 홧팅이네요!!ㅋㅋ 정말홧팅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