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신이시여~
20년 전
집에오는길

지하철을 타고 잠실역에서 내렸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아프고 아랫배는 화장실을 가라고 신호를 보낸다.

다급한 나머지 나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부랴부랴 왔다.

오는길에 빨간신호에 걸릴때마다 신호를 부수고 싶은 마음에

미칠것 같다...

앞에가는 초보운전딱지 붙인 차가 택시 앞에서 얼쩡거린다.

빵!!! 빵!! 평소같았으면 빵빵거리는 택시기사 아저씨를 매너꽝이라고

욕했겠지... 근데 나는 "이 개나리 같은 초보야 차는 왜? 끌고

나와서 얼쩡거리고 지롤이야!?" 라고 욕을 퍼붓는다.

집앞에 택시는 당도하고, 5처넌 짜리를 꺼내서 내고 잔돈은

받는듯 마는듯 후다닥 집으로 향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야 안도감에 긴장을 풀었다.

그런데 변기가 이상했다. 변기에 보통 물이 차있는데

물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변기물을 힘차게 내렸다.

근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물이 올라오다 내려가는게 아니고

계속 올라오는 거다... 아뿔사...

변기가 막혔다. 아까 변기에 물이 거이 없던 이유는 집안식구 누군가

막힌거 뚫을려다 그냥 나가버리고 나서 쬐끔씩 물이 빠지면서

그런상태였던거다. ㅡ.ㅡ; (경험해보신 분은 뭔지 아실것임)

나는 옆에 고무 뚫어로 미친듯한 스피드로(?) 펌프질을 해댔다.

정말 지금 생각해봐도, 분명 미칠듯한 스피드였다.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그때 당시 나는 몸에 힘을 주면 안된다. 그럼 큰일이 날상황이였다.

그런데 펌프질을 하려면 힘을 줘야한다. 어쩌라고 ㅠㅠ...

힘을 쓰면 큰일나는 상황에서

엄청난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온힘을 다해서 미친듯이 펌프질을 했다. 한 10분했을까?

최악의 상황에서 괴력으로 한 펌프질도 변기를 뚫지를 못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동내 노래방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노래방 들어가서 화장실이 어디냐고 다그치며 물어봤다.

아줌마가 저기라고한다.

후다닥 들어갔다... 나오면서 아줌마가 쳐다본다.

나는 뭔가에 홀린듯 노래방에 뛰어들어갔고, 뻔뻔스럽게

나왔다.

지금 정신을 차리고보니, 왜 아주머니가 나한테 뭐라고 한마디

안하셨는지 이상할 정도다... ;;;

나는 오늘

급하면 인간은 초인적인 정신력이 뿜어져나옴을 경험했다.

하나님 ㅠㅠ 오늘같은 토요일 애인은 내려주지 못하실 망정

이런 미칠듯한 괴로운 일은 안일어나게 해주세요. ㅠㅠ

즐거운 주말되시길...

저 사실 교정기 떼고, 마무리 치료중이랍니다.

교정기 떼고서 심한 상실감에 자랑도 못했네요. 에구... ^^
  • 이뿐옆모습
    20년 전
    푸하하~~
    정말....재밌어요~ㅋ
    고생많으셨어요~ㅎㅎ그 아줌마 정말 친절하시네요.ㅋ
    교정기 뺴셨다니 정말 축하드려요~~아구 부러라~ㅋ
    남은 휴일도 즐겁게 보내세요~
  • Nice_Shot
    20년 전
    ㅋㅋㅋㅋㅋㅋ......
    변기 막힌거 철사로 된 옷걸이 있자나여~~ 그거 쫙~ 펴가지고 끝에만 동그랗게 살짝 구부린담에.. 쑤시면(?) 션하게 뚫린다는데여... ㅋㅋ 뻥뚜러같은것도 소용없고 옷걸이가 짱 !! 이라네욤.. ㅎㅎ 에구구.. 넘 디러운 얘기만 했나..ㅡ.ㅡ;;
    암튼.. 행복한 주말되세여~
  • 나사맨
    (글쓴이)
    20년 전
    철사로 쑤셔서 해결할 수 있는 x 그것이 막힌게 아니였어요.
    야채쓰레기를 버렸다가 막혔데요. ㅡ.ㅡ;;
    미치겠어요. ㅠㅠ
  • 윤정
    20년 전
    제대로 상상됐어여..ㅍㅎㅎ
  • 시린파랑
    20년 전
    나랑 헤어지고 가는길에 그런거야?ㅋㅋㅋ
    낵아 미쳐미쳐~

    그간 쌓아놓은 이미지는 이번사건을 토대로,
    다 무너진거야...ㅋㅋㅋ
    더이상 나사맨의 좋은 이미지는 없는거야~ 웅캬캬캬캬~

    그라고 몸에 힘주면 안되는데 펌프질 해야했을때,
    정말 그런걸 보고 "대략 난감한 상황" 이라고 하는거지?
    넘 욱겨 쓰러진다 정말~

    그라고 노래방 아줌마 넘 불쌍해...
    차마 오빠의 압도적인 표정에 말붙이지 못한걸꺼야~

    정말 하늘이 내린 주말에 애인은 못줄망정,
    괴로웠겠다. 맘도 아프고~ㅋㅋㅋ
    근데 난 왜 자꾸 이렇게 욱긴거야~

    간만에 글쓴다 했더니 이런 욱긴 이야기나 써놓고~
    낵아 정말 오빠땜에 욱겨 죽어~ 하여튼~ㅋㅋㅋ

    참! 그 비위상하는 장치 열심히해!
    그거 비싼거라며! 잘좀하라고... 제발좀! 쫌!!!

    나의 행운이 항상 당신과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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