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보드 예찬...

철사맨이 가능하면 열분 게시판에는 아끼어들라고 했는데... 그만 시린파랑님의
사진을 보고 후끈 달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ㅎㅎㅎ
사실 저 철사맨 안해본 운동이 없지만... 다 잼병입니다. 근디 스노우보드 만큼은
정말 열심히 탔습니다. 경력은 14년차..ㅋㅋㅋ 첨에 스노우 보드를 배운 것은 우리
의 카리스마 지도교수님 때문입니다. 대한 치과 교정학회 회장님을 역임하신데다
가... 초대 스노우보드협회 회장님이십니다. 교정과 스노우 보드에 엄청난 내공을
지니고 계신 분이시지요...레지던트과정을 밟고 있던 91년 어느날 저는 여느때 처
럼 기공실에서 열나게 치아모형을 갈아대고 있었습니다. 인기척에 뒤돌아 봤더니
쌍것들만 있는 기공실에 귀하신 교수님이 나타나셔서는 "너희들 의자에 앉아봐"하
셔서 군기 바짝 들은 저와 불쌍한 노털 동기는 명령에 따라 앉아있었답니다. 그래
서 올만에 교정강의를 하시나 했더니... 교수님 왈 " 내가 어제 스노우 보드를 사
서 타러갔는데...엄청나게 재미있더라.. 하시면서 한참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기
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중에 가장 엽기적인 말씀이... 보드를 타다가 미끌어지면
보드와 몸이 떨어지는데... 엉덩이로 떨어지면 양쪽 언덕의 착지 순간이 미세하게
다를 경우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해서... 옥체의 중요부가 약간 파열
되어 빨간약이라도 바르셔야 겠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말씀도 걸지 않으시는 엄청
난 카리스마의 교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고 얼마나 속으로 웃었던지...
암튼지 그날 저녁 저는 교수님의 손에 이끌려서 한국최초의 스노보드 샾으로 끌려
갔습니다. 다짜고짜 교수님은 barfoot이라는 상표의 스노보드를 손에 쥐어주시더
니 "야 너카드 이리줘봐 하시더니 한달 월급을 훨씬 넘는 금액을 그대로 그어버리
셨습니다. 집에가서 박살이 났지만 암튼지 교수님 덕에 그 장비로 7년의 겨울을
재미있게 보냈답니다.
그렇게 시작된 스노보딩은 한번 하면 뿌리를 뽑는다는 제 성격 때문에 점점 빠져
들고 급기야는 외국의 전문서적과 비디오를 보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스키장에가
서 팔과 손가락 다뿌러져가면서 불살랐습니다.ㅎㅎㅎ 해서 지금은 어디가도 우쭐
해서 탄답니다.
외국의 어느 유명한 카사노바가 이런 말을 했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응응"보
다 재미있는 것이 있는 줄 몰랐다. 이제 앞으로는 판때기와 평생 살련다... 스노우
보드를 타면서 엣지로 카빙턴을 완벽하게 돌아나갈 때는 정말 엔돌핀이 뿜어져 나
옵니다. 아마도 그런 거의 엑스타시의 감정을 그 카사노바가 경험했던 것 같습니
다.
날씨가 맑은날 저는 가끔 용평의 레인보우직벽을 찾습니다. 20분 동안 올라가는
곤돌라에 꼭 혼자 타서는 멀어져가는 리조트를 보면서 상념에 잠깁니다. 세상에
서 멀어져서 홀로 천천히 하늘로 상승하는 자유로움을 느끼지요..."덜컹" 곤돌라
가 멈추면 온몸의 솜털이 다 일어서는 짜릿한 긴장감을 느끼면서 서서히 바로 앞
에 서야만 코스가 보이는 왼쪽 직벽에 섭니다. 계곡에서 올라오는 바람에 삭막한
눈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하늘에 올라온 것 같은 기분을 더 느끼기 위해 천천히 바
인더를 채웁니다. 밑이 보이지 않는 코스를 응시하다가... MP3의 LinkinPark를 최
대한 높여서 아래로 질러버립니다. 허벅지근육이 뻐근하도록 몸을 슬로프에 붙혀
서 타다 보면 스키어들이 무셔워서 서서 망설이고 있는 언덕이 나옵니다. 자세를
바로잡고 스키어들 사이의 공간으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는 팟! 날아오릅니다. 푸
른 하늘에 뒤쪽 보드를 잡고는 정지 영상이 되어 버리지요...자유 그자체입니다.
ㅎㅎㅎㅎ
요즘 강의 준비에 스키장도 못가고... 눈이 있는 사진을 보고는 제가 조금 오버를
했습니다. ㅋㅋ 암튼지 여러분 올해는 보드 함 배워보세요...시린파랑님이 스키장
벙게 함하시던지요....지가 중급자 레슨은 잘할 자신 있답니다...
즐교~~~~~ *(^_________^)* 철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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