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다녀왔슴당...젠장...
21년 전
아아~ 다 이긴 경기 무승부 되서뤼 어찌나 염통이 쫄깃해지는지...
차가 무진장 막히는 바람에 2회 초에 야구장에 들어섰습니당.
3대 1로 이기고 있더만요...

기분이 상큼하여 김밥이랑 우동이랑 후루룩 먹으면서...
또다시 3점 나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고 있었다지요.
"역시 내가 야구를 보면 꼭 이긴다니까..."
"이렇게 쉽게 이기면 재미 없는데...명색이 코리안 시리즌데 말이야..."
하며 온갖 잘난체를 하면서 말이지요...

맥주 한캔 마실 때까지는 기분이 좋았단 말이지요...

근데, 상황이 점점....험악해지는....
8대 8 ...
아아아~~ 기분이 뭐랄까...
그래서....가방에 몰래 숨겨 들어온 참이슬을 꺼낼 수밖에 없었지요.

야구장에 소주 못 들고 들어가잖아요.
팩소주는 되지만, 병소주는 안 된다는...
그런데, 저 팩소주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갠적으로 술은 유리병에 담겨야 제 맛이라 믿는 저인지라....
그래서 피치 못할 사정 아니면 캔맥주도 잘 안 마시지만,
소주는 물러설 수 없음이 아니겠슴까.

각설하고..
여튼 소주병을 꺼냈는데, 왜 종이컵이 없냐고요...
친한 오빠 둘이랑 친구넘 그리고 나 일케 갔는데, 둘이 롯데 팬이거든요.
(롯데는 야구 아직 하나? ㅡㅡ;)
일부러 그랬는지 종이컵을 안 사왔드라구요...

그래서....그 사람 많은데서....
시집도 안 간 처자가 소주병 나발을 불었슴다.
속이 타는데 어쩝니까...
다 이긴 경기 뒤집히게 생겼는데요... 젠장젠장....


술기운도 올라오고...
영감쟁이들과 함께 응원석 뒤에 서서 목이 째져라 응원을 했슴당...
종이컵 안 사온 영감쟁이는 현대 응원도 하다가 삼성 응원도 하다가...
기분 내키면 부산 갈매기 -_-;;도 부르고 있더군요...
다행히 8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도 점수를 안 내주고....
무승부로 끝이 났습죠.
왠만하면 열받았을텐데, 막판에 안 뒤집힌 것도 행운이라 생각할 정도로
위험한 경기였습죠.


아아...야구 좋아라 하지 않는 분들은 이 기분 모르실 겁니다.
비유를 하자면...
친구랑 같이 교정 상담하러 가서,
나는 1년 예상하고, 친구뇬은 2년 예상했는데...
막상 교정 시작하니 친구뇬은 치아 정말 잘 움직이고 나는 안 움직여서
1년 반 되는 시점에 친구뇬은 다 끝나가고 나는 아직 진행중인 그런 기분...
일케 설명하면 이해 하시려나...


여튼...너무너무 아쉬워하며 맥주 한잔 더 걸치고 집에 왔습니다.
아~ 오늘 예식장 가야하는데 화장도 어찌나 안 먹던지...
되는 일이 없냐고요~~
내일은 이기겠지요? 삼성이 우승해야 하는데....아씨...

그리고...
"우리가 안타 외치면 그대로 날려라~ 안타!!"
요거 요새 안 하더라구요....
어찌나 아쉽던지...
아아~~ 꾸지리한 대구구장이 그립소...
  • 단비언니
    21년 전
    표현력 끝장입니다~~~ 염통이 쫄깃해진다는 부분에서 넘 놀라 제 염통이 쫄깃해진 듯 했습니다.....굉장한 표현!! 나두 써먹어야쥐~~냐하^0^
    글구...밑에 교정에 관한 비유는 정말 가슴을 파고드는 듯했습니다.....
    그런 기분 더리한 일이.........ㅡ.ㅡ;;;;
    어제 경기에 대한 올리비아님의 심정이 발끝까지 전해집니다..... ㅡ.ㅡ;;;
    꿀꿀한 맘을 접구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0^
  • 시린파랑
    21년 전
    언냐! 내가 언냐 땜에 정말 미쵸요........ㅠ.ㅜ
    티비엔 안나온거지? 설마 그 나발부는 모습 나온건 아니겠지?ㅋㅋㅋ
    하여튼 시집가야한담서 그람 어째!
    그라다가 티비에 나발부는거 나와서 영영 시집 못가고 싶소???
    똥꼬가 다 서늘해 지는 구만...... ㅡ,.ㅡ
    하여튼 동점으로 끝났다니 정말 다행이고,
    오늘 화장발 진짜 안받겠다. 우울하것소.....
    그냥 이럴때 계속 우울한데 한잔 더햐~
    오늘도 막 달려부러~~~~~ 알찡? ^^*
    보고자파........ㅠ.ㅜ 이따~~~시 만큼~~~~~~~~~~~~~~~~~~~~

    나의 행운이 항상 당신과 함께하길.......
  • 초코아이스
    21년 전
    난똥꼬가 다 서늘해지는 구만에서
    파랑님 벌써 시집못 가실것 같아요
    에궁 ;;;
    이거 남자들에게 모두 보여줘야하는데 ㅋㅋ
  • 진쿠에
    21년 전
    하하하하....너무 재미있는 올리비아님..ㅋㅋ
  • 활짝웃자^___^*
    21년 전
    ㅋㅋ 야구 잼께 보셨군여.. 전 집에서 봤다는.. 오오 삼성팬이셨군여...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야구에 무승부가 대체 웬 말이란 말입니까..
    말도 안되용..
    참...... 야구중계볼때 삼성쪽 관중석에.. 병째 들고 알콜 들이키시는 분
    있나 좀 자세히 보는건데.. 이거 영 아쉬운걸여.. ㅋㄷㅋㄷ...
    오늘은 삼성이 이겨서 기분 좋으시겠어여.. 우오옹...
    하튼 올리비아님 글 읽으면서 무쟈게 웃고 갑니다 ㅋㅋ
  • 안냐셈
    21년 전
    저도 삼성팬~~~ 삼성 이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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